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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전지연 (서양화 86-92) 동문 오늘의 작가상 수상

관리자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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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처럼 안정된 구조물이 있는가 하면, 자유럽게 열려 있는 얼개가 있다.

서양화가 전지연(54)은 20여년간 얼깃설깃한 구조물인 `얼개`를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왔다. 작가는 단단하거나 느슨한 얼개에서 인간의 강인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발견했다. 더 나아가 변화되고 확장되는 타인과 관계를 투영했다.

그는 "얼개는 유기체이고 우리의 모습이며 심상(心象)이다"고 설명했다. 얼개로 삶의 본질을 탐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미술협회와 경기도 가평군 남송미술관이 후원하는 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우수한 작업을 보여준 40대 이상 중견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심사위원장이자 미협 학술평론분과 위원장 김종근 씨는 "전지연 작가는 `얼개`라는 테마의 이미지 구성으로 독자적인 작업의 표현 양식과 개념으로 탁월한 조형미와 색채를 보여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배, 방주, 요새, 성채, 혹은 집이나 마음의 결정체, 보석, 단단하고 안전한 방패 등을 연상시킨다. 막막한 화면에 그 형태가 반복해서 출몰한다. 아마도 그것은 작가에게 무척 위안이 되는 상징이거나 자신의 존재감을 표상하는 존재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색채에 천착하면서 스르로 치유해왔다고 한다. 그는 "어느 순간 아름다운 색채의 조화를 보면 혀끝에서 단물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화색이 돈다. 마치 첫사랑의 설레임처럼"이라고 했다.


얼개 그림의 변화 과정을 살피는 수상기념전은 30일까지 남송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수상에 대해 작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작업하다 보면 선물같은 일들이 생긴다"면서도 "예술가로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절망스러운 일이 생겨도 그 길을 담담하게 지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고 했다.


매일경제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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